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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촬영회’ 수사받던 스튜디오 실장 투신

입력 | 2018-07-10 03:00:00

“추행 안해… 사실 왜곡 힘들어” 유서
경찰, 미사대교 부근 한강 수색




‘비공개 촬영회’에 참가한 여성 모델들로부터 고소당한 사진스튜디오 실장 정모 씨(42)가 북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 경기 남양주시 북한강 미사대교를 지나던 한 운전자가 “하얀 물체가 강으로 떨어졌다”며 신고했다. 도로 갓길에는 정 씨 소유의 차량이 서 있었다. 정 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서에는 “모델들의 거짓말에 의존한 수사다. 추행은 절대 하지 않았다. 내가 하지 않은 일들이 사실이 되고 언론 보도도 왜곡, 과장돼 힘들다. 죽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성 모델과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과 계약서 등을 근거로 “추행이나 촬영 강요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여성을 무고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정 씨가 스스로 북한강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일대를 수색 중이다.

정 씨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마지막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지금까지 정 씨는 5차례 조사를 받았다. 5일에도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의 고소장이 추가로 접수됐다. 정 씨로부터 노출 촬영 요구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8명이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