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빈손 방북’ 논란에 “김정은, 합의 존중할거라 확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빈손 방북’ 등 최근 북-미 비핵화 논의와 관련해 “중국이 우리가 취하는 (보호)무역 정책 때문에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이룬) 합의사항에 대해 부정적 압력을 행사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트위터에서 “김정은은 우리가 (싱가포르에서) 서명한 공동성명,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악수를 존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회담 후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뒤 북-미 비핵화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는 등 중국이 완전한 비핵화를 방해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후 8일 베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정은이 기회를 잡는다면 미국과의 정상적 외교관계와 번영으로 가는 베트남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 있다”고 밝혔다. 완전한 비핵화에 나서면 민간투자 지원 등 경제적 번영을 약속하겠다고 재차 밝힌 것. 하지만 북한을 설득할 카드가 마땅치 않아 돌파구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워싱턴에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북 제재나 종전선언을 북한의 비핵화 이행 이후로 미뤄둔 미국으로선 대화 동력 찾기에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이정은 lightee@donga.com·한기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