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다, SNS에 “우크라에 영광을”… 러시아 자극했으나 경고 그쳐 나치 경례-욱일기 펼친 팬들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선수와 팬들의 정치적인 행동들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수비수 도마고이 비다(29)는 9일 정치적 표현 논란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고를 받았다. 비다는 8일 러시아와의 러시아 월드컵 8강전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짧은 자축 영상을 찍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이 영상에서 그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구호를 외친 게 문제가 됐다. 이 구호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반대하며 외쳤던 것으로, 러시아를 자극하는 내용이다. 우크라이나의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뛰는 비다는 크로아티아축구협회를 통해 “정치적인 메시지가 아니며 우크라이나에서 보내준 지지에 대한 감사”라고 해명했다.
스위스의 그라니트 자카(26)와 제르단 샤키리(27)도 정치색을 띤 세리머니로 1만 스위스프랑(약 1100만 원)의 벌금을 냈다. 지난달 23일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양손으로 알바니아 국기의 쌍두독수리를 만들어 보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알바니아계 코소보 혈통의 두 선수가 보인 이 행동은 세르비아에 대한 코소보의 독립을 지지하는 제스처로 해석된다.
FIFA는 월드컵이나 국가 대항전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표현이나 행위를 금하고 있다. 이러한 행동을 취할 경우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것으로 간주해 벌금이나 출전정지 등의 징계를 내린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