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리턴즈’ 1편 관객보다 많아, 코미디物 넘어 판타지 도전 ‘신과 함께’ 2편 기대 모아… ‘마녀’도 3부작 계획으로 제작
국내 영화도 ‘해리포터’처럼 고유의 세계관을 갖춘 판타지 시리즈로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적 소재를 판타지로 녹여낸 ‘신과 함께―인과 연’(위 사진)과 코미디 시리즈로 가능성을 보인 ‘탐정: 리턴즈’(아래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CJ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런데 최근 극장가에서 시리즈 영화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그 명맥을 가장 먼저 이은 건 역시나 코미디 영화. 지난달 13일 개봉한 ‘탐정: 리턴즈’는 ‘탐정: 더 비기닝’(2015년)의 후속작으로 주말인 7일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화려함보다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는 유머로 손익분기점을 일찌감치 넘긴 건 물론 전작 기록(262만 명)도 넘어섰다.
이 같은 코미디 영화가 관객 반응에 따라 후속작을 만들었다면, 최근에는 고유의 세계관을 제시하는 시리즈 영화가 등장해 주목된다. 대표적 예가 1, 2편을 함께 제작한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은 ‘신과 함께’를 시리즈물로 제작한 계기에 대해 “한국형 프랜차이즈가 한 번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무모한 시도를 해봤다”고 말했다. 박훈정 감독의 영화 ‘마녀’도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히어로 세계관을 바탕으로 3부작을 염두에 두고 제작돼 결과가 주목된다.
다만 프랜차이즈도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다. 5월 24일 개봉한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고정 팬층에도 불구하고 최근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겼다.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10개 영화 중 수익률 9위에 올랐지만, 재개봉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여서 꼴찌나 다름없다. 이를 두고 영화가 기존 세계관에만 충실해 식상하다거나 월트디즈니가 루커스필름을 인수한 후 너무 자주 영화를 개봉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곡숙 영화평론가는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도 기존 한국 영화가 단발성에 그쳐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최근 채널의 다양화로 수익 구조도 다양해지면서 시리즈 제작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며 “젊은 세대가 즐겨 온 판타지물에 동양적 세계관을 넣어 연령대를 확장한 영화를 비롯한 새로운 프랜차이즈의 정착이 한국 영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