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합작법인 세워 하반기 착공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자회사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가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한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빛이나 소리, 압력 등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반도체로,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겨 현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는 우시시 정부 투자회사인 우시산업집단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웨이퍼 지름 200mm의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고 10일 공시했다.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는 200mm 반도체 제조장비를 비롯한 유·무형자산을 현물 투자한다. 우시산업집단은 공장과 설비, 용수, 전기 등 인프라를 제공한다. 공장은 2019년 하반기에 완공된다.
기존 충북 청주의 M8 공장 장비도 2021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중국 공장으로 옮긴다. M8 공장은 고객의 주문을 받아 200mm 웨이퍼에서 11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을 기반으로 아날로그 반도체를 생산해 왔다.
SK하이닉스는 국내에서는 300mm 웨이퍼 CMOS(상보형 금속산화반도체) 이미지 센서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추진한다. 또 200mm 파운드리 사업의 중요 연구개발(R&D) 기능은 국내에 남겨 고부가 및 고기술 중심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