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외화예금 가입한 40대, 원금손실에도 처분해야 할까
김영웅 신한PWM목동센터 팀장
A.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2015년 말을 전후로 국내에선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 달러 상승에 베팅하는 ‘환테크’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올해 4월 원-달러 환율이 1054원까지 하락(원화 강세)할 정도로 달러 흐름은 시장의 기대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무역분쟁 우려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1125.50원까지 올랐다.
다만 투자 방법에는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김 씨는 현재 외화 보통예금에 가입해 연 1.3% 안팎의 낮은 이자를 받고 있다. 이를 3개월 만기 정기예금으로 변경하면 연 2.1% 이상의 금리를 챙길 수 있다. 당분간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만기 시 자동으로 가입 기간이 연장되는 ‘회전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달러로 된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우선 3년 만기의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을 추천한다. 코스피20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Eurostoxx)50지수 등 기초자산 3가지를 기준으로 하고 6개월마다 조기 상환되는 상품이 좋다.
조기 상환 조건이 기초자산 대비 ‘90%(6개월), 90%(12개월), 85%(18개월), 80%(24개월), 75%(30개월), 60%(36개월)’로 설정돼 있다면 3년 만기까지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60%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 7.20%의 수익이 확정된다. 이 같은 달러 ELS는 원화 ELS보다 2%포인트 정도 수익률이 높다. 환율이 현재 수준으로만 유지돼도 김 씨는 손실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ELS 손실이 우려된다면 중장기로 달러를 보유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국내 기업이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우리은행 달러 표시 조건부자본증권’이 있다. 이는 2015년 6월 10일 영구채권으로 발행되긴 했지만 2020년 6월 10일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행사 조건이 있어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 실제 투자 기간은 23개월 정도이며 투자 수익률은 연 4.0% 수준이다.
환율은 많은 투자 상품 가운데 가장 예측하기 힘들고 투자하기 힘든 자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고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일정 수준의 환율에 도달할 때까지 다른 대안을 갖고 투자하는 게 현명한 투자 방법이다.
김영웅 신한PWM목동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