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철 대신증권 연금사업센터장
기원후(AD) 500년경 편찬된 탈무드에 나오는 구절이다. 자산배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투자의 기본 원리다. 특히 요즘처럼 증시 변동성이 클 때는 자산배분으로 손실 위험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자산배분이란 어떠한 상황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다. 금융공학을 활용해 같은 수익 대비 위험이 가장 낮거나 같은 위험 대비 수익이 가장 높은 자산으로 돈을 나눠 담는 식이다. 어떤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해도 다른 자산에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전체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목표다.
자산배분을 할 때 자신의 투자 성향을 바탕으로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율을 정하는 것이 먼저다. 각 자산군에 몇 개의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절대수익형 상품, 주식 배당이나 해외 채권 등 주기적으로 일정 수익이 들어오는 인컴형 상품, 자산배분형 상품,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 등을 고려할 만하다.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나 타깃데이트펀드(TDF) 등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장기 투자를 할 때는 수수료 비용도 잘 따져야 한다. 같은 유형의 상품도 수수료가 저렴하면 10년, 20년 후 투자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 자산배분 효과를 누리면서 수수료가 저렴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일정 비중 담는 것도 효과적인 투자 전략이다. 긴급 상황에 대비한 목돈을 비롯해 노후 필수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면 연금 상품도 포트폴리오에 꼭 담아야 한다.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100세 시대는 오히려 고통이 될 수 있다.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더 늘어났다. 자산배분은 곧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자가 유일하게 누릴 수 있는 공짜 점심은 자산배분뿐”이라는 격언을 기억할 때다.
이영철 대신증권 연금사업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