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와 결별후 美서 새 도전, 세계 겨냥 ‘Over My Skin’ 싱글 내
연기 학교서 연습생 같은 생활… 틈틈이 영화-드라마 오디션 참가
쓴맛 많이 봤지만 집중력 강해져
‘라라랜드’의 여주인공과 비슷? 팔로어 630만 명 여전히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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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이로 서른, 솔로 가수로서 미국 활동을 시작한 티파니는 인터뷰하는 동안 딱 두 번 영어 문장으로 말했다. “It‘s amazing! I’m a woman(놀라워요. 제가 여성이라는 것).” “Woman, encouraging woman(여성의 용기를 북돋우는 여성).” ‘girl’이 아닌 ‘woman’이라고 말이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머무는 티파니를 11일 오전 국제전화로 만났다. 태평양을 넘어 수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짧고 쾌활한 웃음. 문장 끝마다 따라붙는 그 청량한 소리에서 그의 전매특허인 눈웃음이 절로 연상됐다.
“서른 살이어서 되게 즐거워요.”
“소녀시대에서 늘 ‘여자라서 당당해요, 즐거워요’라는 메시지의 노래를 불러왔잖아요. 이번엔 티파니식으로 해석해 봤어요. 서른이니까, 티파니니까 제 메시지는 더 당당하고 화끈하고 제 감정은 더 솔직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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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요즘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일과표가 빽빽하다. “(지난해) 9월 로스앤젤레스의 연기학교에 들어가서 정말 연습생 시절로 돌아간 듯 지냈어요. 오전 6시에 일어나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학교 수업을 받고 4시부터 10시까지는 녹음실에서 음악 작업…. 집에 돌아와 밤 12시까지는 개인 연습을 하고요.”
티파니는 “그래도 TV에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서인지, 여유로운 시간으로 느껴진다”며 배시시 웃었다.
티파니는 요즘 틈날 때마다 현지의 영화나 드라마 캐스팅 오디션을 보러 다닌다고 했다. “며칠 전에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랑 통화했어요. ‘언니, 언니, (연기)하게 될 거예요. 걱정 마요!’ 하는데 너무 고마웠죠. 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졌지만 제가 진짜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집중력이 생긴 것 같아 좋아요.”
이 대목에서 잠깐 그가 영화 ‘라라랜드’의 주인공처럼 보인다고 해도 잊어선 안 된다. 그는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630만 명인, 여전한 스타다. 다니는 연기학교가 어디인지 밝히기는 조심스러워했다. “가을에 아시아 팬 미팅을 열 거예요.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그와 새로 계약한 미국의 ‘패러다임 탤런트 에이전시’는 ‘Over My Skin’ 발매에 맞춰 낸 영문 보도자료를 이런 티파니의 말로 끝냈다. “이젠 더 이상 타인이 나를 디자인하도록 두지 않기로 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