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축구 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가 세 경기 연속 연장전 승부를 벌인 끝에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역대 월드컵 도전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크로아티아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연장 후반 4분에 나온 마리오 만주키치의 역전 결승 골에 힘입어 잉글랜드를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역대 월드컵 도전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총 다섯 차례 본선에 진출한 크로아티아의 최고 성적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의 3위였다.
특히 크로아티아는 덴마크와 16강, 러시아와 8강에 이어 세 경기 연속 연장전 투혼을 발휘한 끝에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월드컵 사상 세 경기 연속 연장전 승부를 벌인 것은 1990년 잉글랜드 이후 올해 크로아티아가 두 번째다. 당시 잉글랜드는 벨기에와 16강전에 이어 카메룬과 8강전에서도 연장전까지 치렀고 서독과 맞붙은 준결승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따라서 월드컵에서 세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러 결승까지 진출한 것은 올해 크로아티아가 처음이다.
크로아티아의 동점골은 후반 23분 이반 페리시치의 발끝에서 나왔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시메 브라살코가 크로스를 띄우자 페리시치가 상대 수비진의 견제를 뚫고 왼발을 뻗어 잉글랜드의 골문을 갈랐다.
전후반 90분 대결에서 1-1로 비기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1-1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4반 크로아티아의 간판 골잡이 만주키치가 해결사로 나섰다.
잉글랜드 진영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페리시치가 헤딩으로 패스했고, 페널티지역 왼쪽 뒷공간으로 파고든 만주키치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짜릿한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1966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52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린 잉글랜드는 크로아티아의 벽에 막혀 고개를 숙여야 했다.
4강에서 패배한 잉글랜드는 14일 오후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