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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출입기자 3명, 암호화폐 보도자료 사전유출”…하태경 “부끄러운 줄 알라”

입력 | 2018-07-12 17:26:00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국무총리실은 지난 1월 암호화폐(가상화폐) 관련 정부 대책 보도자료 사전 유출자가 공무원이 아닌 출입기자 3명이라고 밝힌 가운데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기자 탓만 하는 총리실.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말했다.

김성재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은 12일 이메일브리핑을 통해 지난 1월 암호화폐 관련 보도자료 유출 경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 총리실 출입기자 3명이 엠바고(보도유예) 이전에 보도자료를 유출했다고 밝혔다. 기자 3명은 유출 사실을 인정했으며 각각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등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무총리실은 1월 15일 오전 8시 30분쯤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 입장'을 브리핑한다고 출입기자단에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국무총리실은 9시 1분 보도자료 전문을 기자단에 미리 전달하고 엠바고(보도 유예)를 걸어 9시 40분 공식 발표 이후 보도를 요청했다.

하지만 해당 보도자료 전문을 찍은 사진이 공식 발표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문건 유출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하 의원은 지난 1월 26일 해당 보도자료를 공무원이 유출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부 내 작전세력이 이득을 봤을 거라 주장했다. 하지만 유출자가 공무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며 경찰은 처벌(공무상비밀누설 혐의)할 수 없으므로 사건을 내사 종결하기로 했다.

김 공보실장은 "경찰 수사로 보도자료 사전유출이 공무원에 의한 것이라는 하태경 의원의 의혹 주장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것은 다행이다"라며 "일방적 주장으로 인해 생긴 공무원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당시에 엠바고 배포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이낙연 총리가 국회 대정부질의 자리에 나와서 직접 인정한 사실이다. '엠바고로 릴리스(배포)한 것은 잘못됐다'며 '엠바고를 금지시켰다'고도 했다. 정부가 정보 유출의 원인제공자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며 "그랬는데, 오늘 총리실의 공보실장이라는 사람이 반성은커녕 정보를 유출한 기자들 탓만 하고 있다. 정보 유출의 상황을 만들어놓은 당사자이면서 누구에게 손가락질을 한단 말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사건의 본질은 국무조정실의 잘못된 정책 결정 때문에 가상통화 시세에 큰 영향을 끼쳐 국민들에게 피해를 안겼다는 점이다. 지금이라도 엠바고를 결정한 정책담당자를 찾아내서 문책하는 것이 이 사건을 책임지는 자세다"라며 "부적절한 엠바고 때문에 손해 본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총리실은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무총리실 출입기자단은 조만간 회의를 열어 사전 유출한 것으로 밝혀진 언론사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