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獨 IFA서 8K QLED 공개
삼성전자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공개한 8K QLED TV의 디스플레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8K QLED TV 양산에 들어간다. 8K는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의 수가 약 3300만 개로 초고화질(UHD) TV보다 4배 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삼성전자 제공
8K는 현존하는 최상의 해상도 기술로 평가받는다. 해상도는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픽셀) 수를 의미한다. 8K TV(7680×4320)는 4K라 불리는 초고화질(UHD) TV(3840×2160)의 화소 수 830만 개의 약 4배인 3300만 개 화소를 화면에 담는다. 고화질(풀HD·1920×1080)보다는 16배 더 선명하다.
8K TV의 한계로 지적받는 콘텐츠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스케일링’ 기술을 8K QLED TV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업스케일링이란 저해상도 영상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빈 화소 부분의 색상, 명암 등을 예측해 정교하게 채우는 기술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TV가 수만 가지 영상을 미리 학습 및 분석해 고화질 영상과 저화질 영상 간의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디테일을 복원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업스케일링 기술이 8K급 콘텐츠 수준으로 화질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얼마나 8K급에 가깝게 픽셀을 구현해 낼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8K TV 양산에 나서면서 글로벌 전자업체들의 8K TV 경쟁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70인치 8K LCD TV를 중국에서 출시한 샤프는 12월 일본, 올해 1월 대만, 3월 유럽에 순차적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대만 디스플레이 기업 이노룩스는 첫 8K LCD TV 디스플레이를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이 패널은 샤프를 비롯한 중국 TV 세트 업체들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TV 시장 자체는 정체 상태지만 초대형 제품은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자업체들의 TV 초대형화 경쟁이 시작됐다”며 “초대형 TV 시장이 커질수록 8K 초고화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