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는 카카오내비를 기본 내비게이션 앱으로 적용했으며, 시판 중인 현대기아차 전 차종을 지원한다. 사진은 안드로이드 오토 리드 프로덕트 매니저 로렌스 김(위쪽)과 안드로이드 오토 시연 모습. 사진제공|구글
■ 뜨거워진 차량용 앱 서비스 경쟁
현대차 전 차종 지원…카카오와 맞손
네이버 ‘어웨이’, SKT ‘T맵’과 경쟁
구글의 차량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서비스 ‘안드로이드 오토’가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구글은 풍부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차량 앱 서비스에 진출하면서 완성차업체부터 인터넷 기업까지 폭넓게 제휴해 선발주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는 그동안 정부의 정밀지도 해외반출 불허로 인해 핵심인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어 국내 출시가 미뤄졌다. 구글은 이번에 이 문제를 경쟁사로 볼 수 있는 카카오와 손을 잡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내비’를 기본 내비게이션 앱으로 적용한 것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K5, K7, K9 등을 포함한 시판 중인 현대기아차 전 차종을 지원한다. 사용자들은 차량 디스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연결해 내비게이션과 음악 등 미디어, 전화 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구글플레이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앱을 내려받은 뒤 스마트폰과 차량을 USB 케이블로 연결해 안내에 따라 설치하면 된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80% 이상이 안드로이드폰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드로이드 오토 국내 출시 파급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인포테인먼트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는 국내 기업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네이버도 올초 네이버랩스를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기 ‘어웨이’를 출시했다. 음성검색 내비게이션, 음악 감상 등의 이용경험을 제공한다.
카카오는 구글과 손잡은 카카오내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AI플랫폼 ‘카카오I’를 적용한 차량을 내놓는 등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