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대표팀 강보라(왼쪽). 스포츠동아DB
대한민국 태권도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이하 AG)에서 총 6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2014인천AG에서 따낸 그것과 같은 수치다. 태권도대표팀 김종기 총감독은 이 같은 목표를 언급하며 “예전처럼 대회에 나가면 무조건 금메달을 딴다는 인식은 사라진 지 오래됐다”는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한국은 태권도 종주국이다. 종목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그만큼 견제 세력도 급격히 늘어났다. 태권도가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시드니올림픽부터 2016리우올림픽까지 역대 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이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시드니올림픽 남자 80㎏ 이상급 금메달리스트 김경훈도 “한국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감과 싸워야 한다. 나도 올림픽에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뛴 기억이 난다”고 털어놓았다.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설명한 한마디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2018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49㎏급 우승자 강보라(18·성주여고)는 “처음으로 AG에 나간다. 죽기살기로 훈련해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광저우대회부터 AG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대훈은 “뚜렷한 목표가 있다. 반드시 3연속 금메달을 따낼 것이다”면서도 “당연히 1등이란 생각은 없다. 매 경기 열심히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