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부인 민주원 13일 증인신문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53·불구속)의 부인 민주원 씨가 13일 법정에서 증인신문을 받을 예정인 가운데, 이날 법정에 출석한 안 전 지사는 부인 민 씨와 관련한 질문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9시57분 어두운 표정으로 법정에 도착한 안 전 지사는 ‘부인이 증인신문을 받게 됐는데 심경이 어떤지’ ‘상화원에서 김지은 씨가 새벽에 침실로 들어온 게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같이 답한 뒤 말문을 닫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5회 공판기일을 열고 안 전 지사의 부인 민 씨, 지난 대선 경선캠프 전 청년팀장 성모 씨와 김모 충남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민 씨는 이날 오후 2시 증인석에 선다. 안 전 지사가 비서 김지은 씨(33)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민 씨가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전 지사의 부인 민 씨는 김 씨의 폭로 직후 남편을 원망하면서도 김 씨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주변에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 전 지사 경선캠프 자원봉사자 구모 씨는 9일 3회 공판에서 “민 여사가 ‘김지은이 처음부터 이상했다. 새벽 4시에 우리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도 있다. 이상해서 내가 (지난해) 12월에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꾸자고 했다. 김지은의 과거 행실과 평소 연애사를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