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안희정 전 충남지사 비서 성폭행 의혹 사건의 검찰 측(김지은 씨 측) 증인이 안희정 전 지사에 유리한 증언을 했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13일 증인신문에 출석해 첫 입장을 밝히는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증언이 될 수 있다는 것.
검찰 측 증인인 안 전 지사 경선캠프 자원봉사자 구모 씨는 9일 비서 성폭행 의혹 사건 3회 공판에서 “민 여사가 ‘김지은이 처음부터 이상했다. (지난해 8월에 있었던 충남 보령시 죽도 상화원리조트에서) 새벽 4시에 우리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도 있다. 이상해서 내가 (지난해) 12월에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꾸자고 했다. 김지은의 과거 행실과 평소 연애사를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구 씨의 이같은 진술에 대해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인 노영희 법무법인 천일 변호사는 13일 YTN TV프로그램 ‘뉴스타워’와 인터뷰에서 “지금 핵심은 검찰 측 증인이라고 불리는 구 씨라고 하는 사람이 김지은 씨를 옹호하는 측의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인데 그 사람의 입을 통해서 나온 얘기가 바로 김지은 씨가 새벽에 남의 부부 침실에 들어갔다는 거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희정 전 지사의) 부인이 ‘맞습니다, 그날 내가 이 여성분(김지은 씨)이 들어와서 쳐다보고 있는 게 너무 이상해서 좀 오싹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이 여성분을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옮기라고 했습니다’라는 이런 말이 만약에 증언을 통해서 나오게 된다면 안 전 지사 측이 그동안 주장해 왔던 수평적 관계 내지는 애정관계라는 것에 드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인 입장에서 보자면 기분이 나쁜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도 “안 전 지사 측에서는 그런 진술을 해 준다고 한다면 본인이 그동안 주장해 왔던 것들을 뒷받침해 주는 그런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