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니밴 시장은 사실상 기아자동차 카니발이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총 6만8386대 팔렸고 올해 상반기에만 3만7362대가 판매돼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입 브랜드와 다른 브랜드는 차별화된 미니밴을 통해 틈새시장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와이즈오토 벤츠 유로코치 럭셔리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공식 바디빌더 업체인 와이즈오토를 통해 고급 미니밴을 판매하고 있다. 가족 단위 소비자나 의전이 필요한 기업 임원 또는 아티스트에게 적합한 벤츠 스프린터 유로코치와 유로스타로 라인업이 갖춰졌다. 국내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내·외장 구성을 고급스럽게 꾸민 것이 특징으로 7000만 원대 유로코치 스탠다드 트림부터 최대 1억5000만 원대 유로스타 VIP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유로코치 럭셔리(Luxury)가 라인업에 추가됐다. 엔트리 트림인 유로코치에 프리미엄 사양이 더해진 모델로 패밀리카 용도는 물론 VIP 의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밴이다. 2열과 3열 시트 4개가 항공기 프레스티지 좌석에 버금가는 설계로 만들어졌고 엠비언트 라이트와 VIP석 커튼, 고급 오디오 시스템 등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와이즈오토 벤츠 유로코치 럭셔리 실내
벤츠 스프린터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공식 바디빌더 체제를 통해 판매된다. 국내에서는 와이즈오토를 비롯해 S모터스 등 5개 바디빌더 업체가 선정돼 차량 판매와 서비스가 이뤄진다.
기아차 카니발 하이리무진
기아차는 지난달 부분변경을 거친 카니발 하이리무진 모델을 모터쇼를 통해 대중에 선보였다. 국내 대표 미니밴 모델로 내·외장 디자인을 다듬고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소비자 니즈에 맞춰 다양한 첨단 안전기술과 편의사양이 보강됐다. 여기에 차별화를 위한 전용 엠블럼도 더해졌다.
실내는 전용 우드그레인과 LED 도어스커프, LED 인테리어 패키지 등이 탑재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파워트레인은 3.3리터 가솔린 GDI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이전에 비해 연비가 개선됐다. 첨단사양으로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후방 교차 충돌 경고 시스템이 새롭게 추가됐다. 편의장치는 케이블 없이 스마트폰 미러링과 쉐어링, 블루투스 헤드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21.5인치 모니터와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됐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7인승과 9인승 모델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각각 5848만 원, 5521만 원에 판매된다.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 샤또
카니발이 국산 미니밴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쌍용자동차는 상품성을 개선한 코란도 투리스모를 앞세워 나름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1월 출시 당시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1만2000대로 설정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췄다.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를 키워 보다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고 볼륨감을 강조한 후드 디자인이 적용됐다. LED 주간주행등은 그릴과 이어진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보다 남성적인 느낌을 살렸다. 실내 공간은 편의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좌석 슬라이딩 길이를 늘렸고 4열 좌석은 이중 폴딩 기능을 적용해 공간활용성을 높였다. 특히 2열과 3열, 4열 좌석을 접을 경우 무려 3240ℓ에 달하는 적재공간이 생긴다.
파워트레인은 2.2리터 디젤 엔진과 벤츠 7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낸다. 국내 판매 가격은 9~11인승 모델인 하이루프가 4036만~4069만 원, 9인승 전용 모델 하이리무진은 5220만 원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