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 ‘심야 가격인상’ 등 예고… 中企 “근로시간 단축 엎친데 덮쳐”
산업계는 ‘최저임금 8000원대’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올해 인상률 16.4%만 해도 힘에 부친 상태인데, 추가로 더 오르면 감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지난해부터 계산하면 2년간 30% 가까이 인상되는 것이다.
가장 반발하는 곳은 소상공인 측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모라토리엄(불복종) 운동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한 번 겪어 봤기 때문에 또 겪을 수 없다는 것이다. 1% 인상도 힘들다. 우리가 업종별 차등 적용이 불발된 뒤 ‘투쟁하겠다’고 밝힌 것은 올해 인상분도 감내하기 힘들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편의점주들도 반발하고 있다.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국내 편의점 가맹점주 3만 명이 모인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는 8000원대 이상으로 최저임금이 결정되면 집단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각 편의점 앞에 ‘최저임금, 나를 잡아가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심야에는 물건 가격을 평소보다 10∼20% 올려 받는 ‘심야 할증제’를 시작할 계획이다. 성인제 전편협 공동대표는 “8000원대면 올해 최저임금에서 10%가량은 오른다는 얘기인데, 편의점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최대치는 5%(377원)”라고 말했다.
대기업도 걱정스러운 분위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의 1차 협력업체까지는 임금이 높아 최저임금에서 다소 자유롭지만, 2, 3차 협력업체는 모두 최저임금 영향권이다. 조선업 경기가 가뜩이나 안 좋은데 최저임금 인상 타격까지 겹쳐 2, 3차 협력업체가 무너지면 1차 협력사와 대기업도 연쇄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이은택·황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