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우월주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도 여성혐오를 성별을 바꿔 재현하는 ‘미러링’을 표방했다. 여성을 ‘김치녀’로 부르면, 이들은 남성을 ‘한남충’(한국 남자 벌레)으로 부르는 식이다. 당초 여성혐오 문화를 바꿔 보자는 의도였겠으나 최근 과격한 일탈이 계속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천주교 성체(聖體) 훼손 사진과 꾸란 소각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온 데 이어 성당을 불태우겠다는 글까지 나왔다.
▷12일 남성우월주의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의 한 회원이 “워마드에 꾸란 소각 사진이 올라왔다는 사실을 이슬람 테러단체에 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슬람 단체와 접촉한 것은 테러방지법에 저촉되는 일이 아니냐”며 ‘빠른 처리’를 청원하는 글이 올라왔다. 인터넷상 남녀 전쟁은 익명성에 기대 혐오가 혐오를 재생산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런 혐오 발언과 행위들로 ‘미투 바람’을 타고 모처럼 관심을 모은 여성운동에 역풍이 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경임 논설위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