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사진제공=게티이미지코리아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UL 크라운)’이 태극낭자들의 잇따른 불참 이슈로 뜨겁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UL 크라운은 한국을 비롯한 8개국 골프 여왕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회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 따라 출전권을 부여하는데 한국은 1위 박인비(30·KB금융그룹)를 필두로 2위 박성현(25·KEB하나은행), 4위 유소연(30·메디힐), 7위 김인경(30·한화큐셀)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논란은 박인비가 대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2016년 UL 크라운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등 이미 수차례 국제대회를 경험했던 박인비는 이번 기회를 다른 선수들에게 양보하겠다며 불참 의사를 표했다.
박인비의 출전권은 대회 규정에 따라 세계랭킹이 그 다음으로 높은 9위 최혜진(19·롯데)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생겼다. UL 크라운과 같은 기간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다.
최혜진. 사진제공|KLPGA
KLPGA 투어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최혜진은 국내 무대에 집중하기 위해 UL 크라운 출전권을 최종 반납했다. 현재 각종 개인 타이틀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최혜진으로선 일반 대회보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가 높은 메이저대회를 건너뛰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써 최혜진의 출전권은 세계랭킹 17위 고진영(23·하이트진로)이 넘겨받게 됐다. 그러나 고진영 역시 최혜진과 같은 선택을 내렸다. 고진영 측 관계자는 15일 “고진영은 스폰서 주최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나가기로 결론지었다. UL 크라운을 주관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와 의사를 교환하지는 못했지만, 대회 불참은 결정이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고진영의 불참이 확정되면 출전권은 다음 상위순번인 19위 전인지(24·KB금융그룹)가 갖게 되는데 현재로선 전인지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전인지 측 관계자는 “아직 LPGA로부터 관련 내용 전달을 받지 못한 상태다. 전인지 역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하려던 계획이었다. 내부적으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