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정유경 사장
○ 신세계 “면세점서 올해 매출 3조 원”
신세계면세점 측은 18일 문을 열 강남점이 고급 브랜드 슈즈, 액세서리, 시계 품목 중심이라고 15일 밝혔다. 1인당 구매액이 높은 개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세계 면세점업계 최초로 영국 디자이너의 슈즈 브랜드 ‘마놀로 블라닉’과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 ‘세르조 로시’를 단독 유치했다. 이 밖에도 높이 7m의 천장에 3차원(3D) 비디오 파사드를 설치해 관광객들의 보는 재미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국의 ‘랜드마크’를 넘어서 관광객들의 기억에 남는 ‘마인드마크(mindmark)’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점도 7월 말 운영을 시작한다. 롯데가 운영했던 인천공항 제1터미널(T1)면세점 DF1구역(동편·탑승동)과 DF5구역(중앙) 사업권은 지난달 신세계로 넘어갔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부산점, 명동점, 기존 인천공항 제1, 2터미널점, 강남점에 이어 7월 말 추가로 개점하는 제1터미널점의 예상 매출을 감안하면 올해 면세점 사업에서만 매출 3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신세계의 면세사업 매출은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할 당시 1400억 원대에 불과했지만 면세사업에 진출한 지 5년 만인 2017년에는 1조 원을 넘어섰다.
○ 정유경 총괄사장의 ‘유통영토’ 확장
최근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백화점에서 진행 중이던 화장품 사업을 지난달 신세계인터내셔날(SI)로 이관시키며 그룹 내 화장품 사업에 대한 통합 작업을 시작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안에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연작’을 출시하며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후’가 양분하고 있던 고급 한방화장품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5년 이탈리아 유명 화장품 제조회사 인터코스와 합작 설립한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통해 화장품 제조 기반을 갖춰왔다.
2012년 패션·생활용품 사업에 치중했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화장품 부문의 매출은 19억 원에 불과했다. 면세와 백화점, 편집숍 등 화장품의 유통채널 다각화와 신규 브랜드 출시 등을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에서만 올해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