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추구의 바탕, 영미문화 콘텐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문학 전공자들의 고민은 깊다. 통·번역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사람보다 나은 능력을 지닌 AI가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운대 영어산업학과는 영어영문학 콘텐츠를 산업자산으로 삼아 어문학 전공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망전공 이라는 걸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과다.
학과가 추구하는 ‘영어산업화’의 기반은 ‘영어가 유망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김선웅 교수(학과장)는 “외국어 학습은 단순한 기능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언어 관련 문화의 총체를 학습하는 것이기에 앞으로 영어 전공자들의 역할은 방대한 영어 문화권 콘텐츠를 바탕으로 산업화를 이루고 영어 및 영어 콘텐츠가 미래사회의 소통수단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학과 교수진들은 문화산업과 관련한 영미문화콘텐츠 전문 인력의 수요는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SHOBS형’인재…, 광운대 영어산업학과의 독창성
‘SHOBS형’인재 양성에 학과의 창의적인 영어산업화 의지가 들어있다. ‘SHOBS형’ 인재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세익스피어와(William Shakespeare)와 애플 창업자 미국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이름을 합성한 조어. 학과의 목표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미래형 영어 인재 양성에는‘옛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法古倉新)’의 정신이 깔려있는 것. 교육부 지원 특성화학과인 영어산업학과는 1988년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로 개설 된 이래 사회과학대학 영어학과를 거쳐 2019년부터 인문사회과학대학 영어산업학과로 학과 명을 변경한다. 영어산업화를 꾀하는 학과는 영어영문학+전산학+경영학을 융합한 커리큘럼을 기본 전공으로 하였으며, 소트트웨어학부와 언어빅데이터 연계전공, 정보콘텐츠학과와 함께 영어정보콘텐츠 연계전공 등으로 전공의 범위를 확대 시켰다.
학과 커리큘럼은 2학년까지 기본과정을 닦고 3, 4학년 때는 영어산업화에 필요한 지식과 현장 실습을 중시하는 구조로 짜여있다. 3학년 때 △디지털에디팅 △기계번역실습 △셰익스피어산업 △영어교육과 경영 △캡스톤 설계 같은 과목을 통해 영어산업 및 과학화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 학과는 비교과 과정인 영미문화콘텐츠, 코퍼스, 기계번역, 및 영어교육 창작 랩 등 네 개의 디자인씽킹 활동을 별도의 공간까지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활용해 강의실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활용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영어 산업화를 추구하는 변화된 학과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각은 어떨까. 동문이 운영하는 인공지능 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 박재연 씨(4학년)는 “학과의 특성화 방향을 이해하고 교수님들의 지도를 따라가다 보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며 “영어산업학과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해 시대흐름을 반영한 학과의 변신을 응원했다.
나도 합격할 수 있다!
학과의 2019학년도 모집인원은 36명으로 수시 23명, 정시(다군) 13명이다. 수시 전형은 교과성적우수자전형, 논술우수자전형,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나뉜다. 모든 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다. 전년도 수시 경쟁률은 △교과성적우수자전형 11.3:1 이었고 정시 경쟁률은 5.1:1이었다. 논술전형의 경우 최종등록자의 평균의 경우 3.6등급 이었으며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2.9 등급대 이내의 학생들이 주로 합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과 포인트
기존의 영어영문학과의 범위를 넘어 영어 콘텐츠와 산업과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학과다. 자신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영어와 영어 콘텐츠를 산업으로 연결하는 꿈을 꾼다면 과감하게 도전할 만하다.
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취재지원 박재준 명지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