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윔블던 타이틀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
세계 랭킹 21위 조코비치는 16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8위 케빈 앤더슨(남아공)을 2시간 19분 만에 3-0(6-2, 6-2, 7-6<7-3>)으로 눌렀다. 우승 상금은 225만 파운드(약 33억5000만 원).
2016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무관에 그친 조코비치는 2년 만에 통산 4번째 윔블던 우승이자 통산 13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메이저 13승은 로저 페더러(20회), 라파엘 나달(17회), 피트 샘프러스(14회)에 이어 남자 선수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세계 랭킹 20위 밖에 있는 선수가 윔블던 챔피언이 된 것은 2001년 고란 이바니세비치 이후 처음이다.
2016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휩쓴 조코비치는 그해 윔블던 3회전 탈락을 시작으로 부진에 허덕였다. 팔꿈치 수술까지 받으며 세계 랭킹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20위 밖에 밀려난 그는 올해 호주오픈 16강전에서는 정현에게 패하기도 했다.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들었던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승승장구했다. 특히 나달과의 준결승에서는 1박 2일에 걸친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끈질긴 면모를 과시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