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기도청 유튜브
2018년도 경기도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 촬영 현장엔 ‘정치’ 관련 분장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과거 정치 풍자에 반발한 일부 보수단체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일부 교사와 학생들이 경찰조사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 그러나 올해도 정치 분장은 계속됐다. 다만 속 시원한 ‘풍자’는 찾기 힘들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유튜브를 통해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준비 현장을 전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2부에서는 1부에서 볼 수 없었던 정치 관련 분장을 한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눈에 띈 학생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분장을 한 학생들. 두 학생은 두루마리 휴지를 이용해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4·27 남북정상회담의 한 장면을 재현했다.
녹색당 신지예 전 서울시장 후보로 분한 학생도 있었다. 이 학생은 “최고 힙(hip) 한 서울시장 신지예”라는 문구가 적힌 녹색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는 6·13 지방선거 당시 신지예 전 후보가 내건 슬로건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패러디한 것이다.
사진=경기도청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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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2009년부터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의정부고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그해 화제가 된 대통령·정치인·연예인·스포츠 스타·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으로 분장했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날카로운 시사 풍자가 웬만한 시사만평보다 낫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