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대표팀 디디에 데샹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랑스가 16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998년 이후 역대 2번째 정상등극. ‘뢰블레’ 구단을 이끈 디디에 데샹(48) 감독은 2차례 모두 영광의 자리에 있었다. 20년 전에는 프랑스대표팀의 주장, 현재는 프랑스대표팀을 이끄는 수장으로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역대 월드컵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한 이는 데샹 감독 포함 3명뿐이다.
데샹 감독은 스타 출신 지도자다. 1985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마르세유, 보르도(이상 프랑스), 유벤투스(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발렌시아(스페인) 등 유럽 빅리그 팀에서 두루 활약했다. 대표선수로는 A매치 103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한 세계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0년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클럽 팀 소속으로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차례 정상을 밟았다.
지도자로 변신해서도 승승장구했다. 감독으로 데뷔한 팀은 AS모나코(프랑스)였다. 데샹 감독은 AS모나코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시켰고, 프랑스 FA컵에서는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후 유벤투스와 마르세유 사령탑에 올라서도 리그 우승 등 여러 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2012년 프랑스축구협회의 부름을 받은 그는 대표팀을 이끌고도 좋은 성적을 이어나갔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는 8강전에서 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2년 뒤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팀을 결승전에 올려놓았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로 월드컵 무대에 재도전하게 됐다. 이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베테랑 공격수 카림 벤제마(31·레알 마드리드)를 23명 최종엔트리에서 탈락시켜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철저한 팀워크 중심으로 팀을 만들어 결국 프랑스에 역대 2번째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안기는데 성공했다.
프랑스 축구대표팀 디디에 데샹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의 절친한 친구이면서 유소년팀에서부터 대표팀까지 함께 생활한 마르셀 드사이(50)의 인터뷰를 통해 데샹 감독의 성향과 지도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데샹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매우 충실한 성격이었다. 어떤 과제가 주어지면 다른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오로지 그 과제를 이뤄내기 위해 자신이 가진 100%를 다 쏟는 스타일이다. 프랑스 대표팀을 처음 맡았을 때 데샹 감독이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팀을 끌어가기 위해서는 선수들과 함께 할 시간이 충분해야 하는데 대표팀의 특성상 그렇지 못했다. 스포츠심리학 등 팀워크를 이뤄내기 위한 일정 작업들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아는데 그 덕분인지 선수들과 하나가 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데샹 감독은 2년 전 무명이었던 킬리안 음바페(20·파리 생제르맹)를 러시아월드컵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만들어냈다. 주전 풀백 지브릴 시디베(26·AS모나코)를 대신해 루카스 에르난데스(22·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벤자민 파바드(22·슈투트가르트)를 좌우풀백에 기용해 프랑스의 유일한 약점이라던 측면 수비와 공격의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결국 막강한 전력을 꾸려낸 데샹 감독은 세계 1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프랑스의 축구영웅 미셸 플라티니(63)도 이뤄내지 못한 엄청난 업적을 수립한 그는 프랑스축구 역사상 최고의 인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