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러시아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한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루카 모드리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크로아티아의 간판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32·레알 마드리드)가 2018 러시아 월드컵 골든볼(MVP)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크로아티아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2-4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크로아티아는 우승을 노렸지만, 이를 이뤄내지는 못했다.
월드컵 기간 내내 날카로운 패스와 폭넓은 활동력을 자랑하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모드리치는 시상식에서 골든볼 수상자로 호명되면서 준우승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모드리치는 이번 대회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으며 무려 694분 동안 출전하면서 팀을 위해 헌신했다. 이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출전시간이었다.
모드리치는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지 시상식에서 골든볼 트로피를 받고도 굳은 표정이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 스스로는 이 상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우승과 함께였으면 했다”며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우리가 (프랑스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좋은 팀이 이기지 못할 때도 있다. 우리는 끝까지 싸웠다. 우리가 이룬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8러시아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한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루카 모드리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모드리치에 대한 찬사가 뒤따랐다. 팀 동료인 이반 라키티치(30·FC바르셀로나)는 모드리치와 서로의 유니폼을 주고받으며 “당신(모드리치)이 너무 자랑스럽다. 크로아티아 국민 모두가 축하할 것이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타 종목 선수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크로아티아 농구대표팀의 간판선수인 마르코 바니치(34·빌바오)는 이날 스페인 마르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축구대표팀에 대한 찬사와 축하가 9월까지 이어질 것이다. 지금 축구대표팀은 1998년(프랑스월드컵 3위)팀보다 더 많은 재능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루카(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스포츠 역사상 최고 선수 중 한명이다. 100년에 한번 나올 만한 특별한 선수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월드컵 골든볼은 대부분 준우승팀 선수에게 주어진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성립됐다. 골든볼은 1982 이탈리아월드컵 때부터 수상자를 가렸으며 우승팀에서 골든볼이 나온 경우는 1982년 파울로 로시(이탈리아·이탈리아월드컵), 1986년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멕시코월드컵), 1994년 호마리우(브라질·미국월드컵) 뿐이다. 이후에는 6회 연속 비 우승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왔으며 이 중 5명(호나우두, 올리버 칸, 지네딘 지단, 리오넬 메시, 모드리치)이 준우승팀 선수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