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25일까지 제15대 총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그러나 인하대 교수회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인하대 재단(정석인하학원) 이사장직을 유지한 상황에서 신임 총장 인선 절차를 진행하면 총수 일가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대학 운영 비리의 책임을 물어 조 회장의 인하대 이사장 취임 승인을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총장 후보 공모가 끝나면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복수 추천자를 선정한다. 이어 재단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신임 총장이 최종 결정된다. 총장 후보추천위는 교수 추천위원 4명과 학교 법인 추천위원 4명, 동창회 추천위원 1명, 사회인사 1명, 법인 이사장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사실상 법인에서 과반인 6명을 확보해 총수 일가에 부합하는 총장이 뽑힐 확률이 높은 구조다.
인하대는 총장 후보 공모를 마치고 심사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르면 8월 중순경 새 총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인하대 A 교수는 “조 회장이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신임 총장 인선 절차가 진행될 경우 총수 일가의 의중에 따라 새 총장이 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