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만델라 탄생 100돌 기념전… 비영리법인 ‘코아’ 고영희 대표
비영리법인 ‘코아’ 고영희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스페이스호서에서 18일부터 전시될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이들이 그린 넬슨 만델라 그림들을 설명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외곽의 빈민촌 아이들에게 10년간 그림을 가르치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비영리법인 ‘코아’의 고영희 대표(48)는 16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이 가르친 아이들이 그린 남아공의 인권운동가 만델라 전 대통령을 그린 그림과 만델라를 그리워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 등 300점을 전시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무료로 개방되는 전시는 1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호서에서 열리고 외교부와 주한 남아공대사관이 후원한다.
그곳에서 남편이 작은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에 여유를 갖고 살았다. 하지만 남아공에 간 이듬해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 미술품 전시 기획자로 활동하며 살았다.
2008년 현지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우연히 시 외곽의 카이얼리처와 랑그라그 등의 빈민촌에 대해 들었고, 아이들이 간단한 미술용품도 없어 전혀 미술 교육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고 대표는 “피카소 그림을 보여주고 백설공주 이야기를 들려줬다. 미술로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주로 초등학교 아이들로 수업이 끝난 후 남아 고 씨가 구해 준 미술용품으로 그림을 배웠다. 처음에는 배우는 아이들이 20∼30명이었지만 지금은 30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주변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있어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에는 한국과 아프리카 문화 교류를 위해 ‘코아’를 설립했다. ‘코리아+아프리카’의 합성어도 되고 영어로는 ‘color of africa(아프리카의 색깔)’라는 뜻도 있다고 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