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정구호-김설진의 신작… 전통의 현대적 실험 계속된다

입력 | 2018-07-17 03:00:00

국립극장 레퍼토리 라인업 공개, 신작 19개 더해 작품 40개 선보여




국립극장이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018∼2019 레퍼토리 시즌’ 라인업을 공개했다. 국립극장은 9월 5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신작 19개와 기존 레퍼토리 공연 6개 등 총 40개 작품을 선보인다. 주목받는 예술가들이 다수 참여한 실험을 통해 전통에 기반을 둔 현대 공연물을 만드는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방향성이 뚜렷하게 읽힌다.

가장 주목받는 공연은 ‘향연’ ‘묵향’ 등으로 한국무용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패션 디자이너이자 무용 연출가인 정구호의 국립무용단 신작 ‘색동’이다. 정 연출가는 “전통무의 현대화 과정의 일환인 건 같지만 이전 작업보다 현대적 감각을 좀 더 강조했다”며 “한국무용의 대표 명인들과 함께 안무를 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무용단은 현대무용가 김설진과 함께하는 신작 ‘더 룸(The Room)’을 선보인다. 춤 경연 TV 프로그램 ‘댄싱9’ 시즌2 우승으로 주목받은 김 씨는 장르 경계를 뛰어넘는 활동으로 주목받는 안무가다. 이번 작품에서는 호텔이나 집 등 여러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시간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 김 씨는 “일부러 ‘한국적’인 것을 찾으려 하기보다 개개인의 히스토리에 주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적 색채가 묻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의 창극 현대화 작업도 계속된다. 김태형 연출은 페미니즘 SF ‘우주소리’ 공연으로 창극의 지평을 넓히는 실험을 한다. 대만 저명 연출가이자 경극 배우인 우싱궈(吳興國)가 연출하는 창극 ‘패왕별희’를 통해 한국 창극의 범위를 확장하는 실험도 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시즌 개막작 ‘2018 마스터피스―황병기’를 시작으로 양방언과 함께하는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 ‘다시 만난 아리랑―엇갈린 운명’ 등을 선보인다.

2019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해오름극장의 리모델링과 지하주차장 공사로 인해 이번 시즌 공연은 서울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 롯데콘서트홀 등 외부 공연장에서 주로 이뤄질 예정이다. ‘2018∼2019 레퍼토리 시즌’ 패키지 티켓은 17일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판매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