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인천 서구의 한 합성수지 공장에서 큰 불이 나 인근 주민들이 한 밤중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밤 11시40분께 서구 검단 5구역의 합성수지 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공장에서 검은 연기가 발생한다는 신고를 접수 받고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뒤 소방 장비와 소방대원 등 5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또 공장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와 폭발음으로 한밤중에 놀란 인근 아파트 주민 수백여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공장 기숙사에는 잠을 자던 외국인 근로자들 5명 있었지만 모두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불로 공장 4개동(3866㎡) 중 3개동이 전소되고 인근에 있던 가구 공장과 금속가공 공장 등이 불에 탔다.
소방관들은 화재 발생 4시간 만인 17일 오전 3시43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화재 구역이 광범위해 대응 1단계를 유지한 채 잔불을 정리하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이 공장은 포장 완충재, 보온 단열재 등을 만드는 곳으로, 원료가 되는 고무발표수지류(고무매트)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급격하게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관계자는 “공장 직원들이 작업하던 도중 공장 외부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