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김헌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저는 아직 멀었죠.”
삼성 김헌곤(30)은 유독 인터뷰 중 손사래 치는 일이 많은 선수다. 취재진과의 만남에서는 매 번 “더 잘해야 하는데…”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아직까지는 스스로의 1군 활약에 부끄럼이 많은 선수다.
그러나 그의 손사래와는 다르게 기록은 이미 1군 선수로의 자격을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 올 시즌 17일까지 타율 0.315, 7홈런, 53타점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고, 7월 들어서는 출전한 전 경기에서 안타를 때렸다. 지난해부터 주전 발돋움의 기세를 한껏 보이더니 올 시즌에는 어느덧 삼성의 중심타선까지 책임지는 일원이 됐다.
좀처럼 시원하게 터지지 않는 팀 타선에서 김헌곤이 해내는 몫은 생각보다 크다. 최근에는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의 뒤를 이어 5번으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 하체를 통해서 대응하는 게 인상적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헌곤은 “감독님께서 무릎을 쓰는 것에 대해 항상 강조하신다. 조언이 나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 더 잘 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타격 발전에 한껏 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