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망 피하려 제3국 배로 세탁 정황
지난해 10월 북한산 석탄을 국내에 들여왔다는 의혹을 받는 파나마와 시에라리온 선적의 선박 2척이 모두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 소재한 회사에서 관리하는 선박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제3국으로 국기를 바꿔 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망을 회피한 정황이 포착된 셈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 안전검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일 인천에 입항한 파나마 선적 ‘스카이에인절’호는 ‘다롄 스카이 오션 인터내셔널 시핑 에이전시’가, 같은 달 11일 경북 포항에 들어온 시에라리온 선적 ‘리치글로리’호는 ‘싼허 마린’사로 운영회사가 표기돼 있다. 스카이에인절호는 올해 4월부터 파나마에서 남태평양 섬나라인 ‘바누아투’로 선적을 바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무로란항에 입항한 사실도 드러났다.
스카이에인절호와 리치글로리호는 올해 상반기에만 각각 7차례와 15차례 국내에 입항했지만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국이 선박을 검색만 하고 억류하거나 압수하지 못한 점도 확인됐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