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은 “울산시의회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는 일자리를 잘 유지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자동차 과장으로 재직 중이며, 이번 지방선거를 위해 휴직한 상태다. 울산시의회 제공
“달그락 달그락….”
최근 울산시의회 의장실로 찾아간 기자를 안내한 뒤 자리를 뜬 황세영 의장(60)은 한참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탕비실에서 컵을 손질하는 소리와 함께 “음료수를 준비하고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직접 쟁반을 들고 나와 기자와 본인 앞에 음료수 한 잔씩을 내려놓았다.
처음에는 부속실 직원들도 안절부절못했지만 황 의장이 “내가 하기로 한 일이니 절대 신경 쓰지 마라”고 한 뒤 사무실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황 의장과의 인터뷰는 소탈한 첫 모습만큼이나 진솔하게 이어졌다. 정원이 22명인 울산시의회는 자유한국당 소속 5명을 제외하고 황 의장을 비롯해 17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황 의장은 광역의원으론 초선이지만 울산 중구의회에서 4, 5대 의원을 지낸 경력 덕분에 의장이 됐다. 다음은 황 의장과의 일문일답.
―시장에 이어 시의회도 민주당이 다수당이 됐다. 시 집행부 견제기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울산시의회 의원 22명 가운데 20명은 초선이다. 하지만 의원 모두가 자신의 분야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해온 사람들이다. 시간이 지나면 경험과 지혜가 축적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험이 일천하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이전과 다른 신선한 발상과 활동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같은 당 소속 집행부라고 해도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과감히 비판하고,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채찍질을 가하겠다. 그 대신 울산과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협조와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짝사랑만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당리당략을 떠나 23년간 울산 정치를 주도했던 한국당 소속 의원들도 선배 의원으로서 선진적 의회상과 의원상의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 구태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여야가 대립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의석수의 많고 적음을 단순하게 적용하지 않겠다. 적은 의석수라도 지역에서 의미 있는 지지 세력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존중하면서 대립과 갈등보다는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나가겠다. 민주당 소속인 동시에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균형과 조화 속에 의원 각자가 독립 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겠다.”
울산시의원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일자리를 잘 유지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