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규제혁신 현장방문]“피 안뽑아도 되는 혈당측정기 해외 구매했다 고발당해” 발표… 文 “의료기기 규제에 애 탔을것”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혁신성장 확산을 위한 의료기기 분야 규제혁신 및 산업 육성 방안 발표 행사에서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정소명 군과 정 군의 어머니 김미영 씨를 격려하고 있다. 성남=청와대사진기자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던 김 씨는 해외 사이트를 뒤져 바늘로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잴 수 있는 혈당측정기를 구매한 뒤 측정한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었다. 그는 또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다른 소아당뇨 가족들에게 혈당측정기를 구매해주고, 앱을 제공했다. 이 일로 김 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검찰은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라며 김 씨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청와대는 김 씨의 사례가 의료기기 분야의 혁신성장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탁상규제’라고 보고 발표를 맡긴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씨와 정 군의 옆자리에 앉아 행사를 지켜봤다. 또 정 군이 좋아하는 프로야구 선수인 KIA 타이거즈 양현종, 이범호 씨의 사인이 새겨진 야구 글러브와 배트를 선물하고 정 군을 격려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