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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나타난 흰고래’ 에어버스 벨루가 XL… 시험비행으로 화려한 데뷔

입력 | 2018-07-20 16:50:00


초대형 비행기 ‘에어버스 A330-743L 벨루가 XL’가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독특한 유선형 동체 디자인이 적용된 이 비행기는 고래를 닮은 외관으로 인해 ‘하늘을 나는 고래’로 불린다.

에어버스는 19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 툴루즈 소재 비행장에서 초대형 수송기 ‘벨루가 XL’이 4시간 11분에 걸친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밝혔다.

벨루가 XL은 대형 화물 적재를 위해 개발된 만큼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길이와 높이가 각각 63.1m, 18.9m, 날개를 포함한 폭은 60.3m에 달한다. 길이 72.7m, 높이 24.5m 크기를 갖춘 초대형 여객기 A380보다 조금 작은 수준이다.

외관은 북극해와 베링해, 그린란드 주변에 서식하는 흰고래(벨루가)를 닮았다. 특히 동체에 눈과 입을 그려 넣어 벨루가 형상을 더욱 부각시켰다. 동체에 눈과 입을 적용한 디자인은 에어버스 직원 투표를 거쳐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콕핏은 고래 입에 해당하는 전면 하단부에 마련됐다. 이마에 해당하는 전면 상단부는 화물 적재 시 위로 열리는 구조다.

벨루가 XL 본체는 기존 에어버스 A330-200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개발 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시작됐다. 엔진은 롤스로이스 트렌트700(Trent 700) 터보팬 2개가 조합돼 각각 316노트(kN)의 성능을 발휘한다. 적재 가능 화물 용량은 약 53톤이며 최대 항속거리는 4074km다.

이 기종은 향후 비행기 부품 등 크기가 큰 화물을 운반하는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에어버스는 유럽 각지에서 만들어진 비행기 부품을 최종 조립공장으로 운송하는 업무에 벨루가 XL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버스에 따르면 현재 벨루가 XL 5대가 생산 중이다. 이번 시험비행을 시작으로 10개월 동안 약 600시간에 달하는 시험비행이 진행되며 정식 취항은 내년 이뤄진다. 생산 중인 5대는 오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이전 모델인 벨루가 ST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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