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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시사프로 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21일 방송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조폭 유착 의혹’을 제기한 후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이 100건을 돌파했다.
2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전날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이 제기한 이 지사의 ‘조폭 유착 의혹’ 관련 청원이 100건 이상 게재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21일 방송한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을 통해 이 지사가 과거 정계입문 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성남지역 조직폭력배의 변론을 맡는 등 유착 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냈다.
또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모 씨가 설립한 ‘코마트레이드’가 자격이 없었지만 성남시로부터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돼 이 지사와 이 씨가 기념촬영을 했고 다른 조직원은 이 지사를 포함한 정치인들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고 해당 방송 측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방송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조폭이 아닌데 억울하게 구속되었다’며 무죄변론을 요청해 김모 변호사와 사무장이 상담하여 300만 원씩을 받고 수임했다”며 “20년간 수천건의 수임사건 중 하나일 뿐인데 소액인 점을 무시하고 오로지 ‘인권변호사가 조폭사건을 수임했다’는 점만 부각했다”는 등 프로그램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한 상황.
방송 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는 ‘이재명’ ‘은수미’ ‘그것이 알고싶다 이재명’ ‘코마트레이드’ ‘이재명 조폭’ ‘파타야 살인사건’ 등 관련 키워드로 도배된 가운데,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관련 국민청원이 빗발쳤다.
청원인들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 성남 시정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 요청드린다’, ‘경기도지사 다시 선출해야 합니다’, ‘은수미 성남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특검 갑시다’ 등 방송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이 지사와 은 시장의 즉각 사퇴 및 재선거 등을 촉구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이재명 씨는 여배우 스캔들로 흔들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조폭연루설까지. 국민들은 의혹에 대해 진실이 궁금합니다. 어떤 게 거짓이고 어떤 게 진실인지 이번에 제대로 밝혀주세요”라고 적었으며, “소름 돋고 무서움에 떨고 있는 경기도민이다. 성남시 세금이 조폭에게 간 것처럼 이제 경기도민 세금이 조폭에게 갈지 모른다는 사실이 끔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관련 청원이 계속해서 올라오자 몇몇 청원인들은 ‘이재명 은수미 관련 청원을 한곳으로 모아주세요’라고 독려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이 지사의 ‘이재명 죽이기’라는 주장에 동조하며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비난하거나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는 청원도 다수였다.
이들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재명 죽이기 편.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기획 프로그램들의 징계를 요구합니다’, ‘이재명을 음해하는 세력을 발본 색출해 주세요’, ‘촛불혁명 지방선거 일등공신 이재명 지사 구해주세요’라는 청원을 올렸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