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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홈런 5타점’ 손아섭, SK 열세 극복

입력 | 2018-07-22 21:48:00

롯데 손아섭.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SK 공포증을 완벽히 떨쳐냈다.

롯데 손아섭(30)은 22일 사직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2홈런 5타점을 몰아치며 팀의 12-4 대승에 앞장섰다. 롯데에겐 여러모로 반전의 계기가 될 일전이었다. 손아섭은 SK를 상대로 극히 취약했던 모습을 지웠고, 롯데는 장타의 갈증을 해소했다. 4연패에서 벗어난 기쁨은 두말 할 것이 없다.

올 시즌 손아섭은 SK만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21일까지 12차례 마주한 SK를 상대로 타율이 0.189에 그쳤다. 시즌 3할 중반대 타율에 SK를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을 상대로는 모두 3할 이상의 타격 성적을 자랑하는 손아섭에겐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더구나 시즌 15홈런을 뽑는 와중에도 손아섭은 LG와 SK를 상대로만 아치를 그리지 못했다. 그러나 LG에겐 홈런 대신 17안타를 빼앗으며 0.472의 높은 타율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SK에게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며 고전했다.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는 되려 SK가 잔여 시즌동안 손아섭을 경계 대상 1호로 삼아야 할 처지가 됐다. 손아섭이 22일 SK 선발 문승원과 구원 이승진에게 각각 한 차례씩 홈런을 뽑으며 SK의 마운드를 철저히 무너트린 까닭이다. 1회엔 문승원의 3구째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5회엔 이승진의 3구째 커브를 받아쳤다. 좌익수를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이었다. 여름밤 하늘을 시원하게 가르는 홈런 아치와 함께 손아섭의 SK 공포증도 사라졌다.

손아섭은 최근 안타와 득점 면에서 ‘타격 기계’ 김현수의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 중이다. 22일까지 128안타를 뽑아 김현수(132안타)에 이어 리그 2위, 76득점으로 또 김현수(81득점)에 이어 2위다. 그간의 화려한 경력도 손아섭의 ‘역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손아섭은 2012(158개), 2013(172개), 2017(193개) 시즌에도 정규리그 안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롯데로선 모처럼 ‘한 방’의 힘을 확인한 경기였다. 롯데는 21일까지 7월 팀 홈런 10개로 한화와 공동 최하위에 머무르는 등 장타에 잔뜩 목이 말라있었다. 더욱이 롯데 조원우 감독은 1-4로 뒤지던 21일 SK전 7회 무사 1·3루 득점 기회를 허무하게 날린 것을 두고 “한 방만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드러냈는데, 22일 곧바로 SK를 상대로 5홈런을 뽑으며 전날의 아쉬움을 씻었다. 연패 탈출, 손아섭의 약점 극복과 더불어 타선의 응집력을 다시금 확인한 롯데는 한 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사직|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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