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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지 곶자왈 매입해 ‘생태계 보고’ 지키자”

입력 | 2018-07-23 03:00:00

자연 상태 보전 ‘공유화 사업’ 활발… 시민들 모금-기부 통해 일부 매입




생태계 보고(寶庫)이자 비밀의 숲인 곶자왈. 제주 자연환경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알려지기 전에 각종 개발로 몸살을 앓았고 지금도 사유재산권 행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곶자왈 전체 면적 110km² 가운데 사유지는 60%인 66km² 규모다. 곶자왈을 지키려는 운동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사유지를 매입해 자연환경 상태로 보전하는 ‘공유화 사업’이 활발하다.

송시태 세화중 교장 등이 주축을 이룬 민간단체 ‘곶자왈사람들’은 국민신탁을 통해 곶자왈 매입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민신탁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과 기부를 통해 자연환경자산 등을 매입한 후 보전하는 운동으로, 국민신탁법에 따라 2007년 특수법인 자연환경국민신탁이 설립됐다. 이 단체는 다양한 행사 개최 등으로 모금 활동을 벌여 화순곶자왈, 청수곶자왈 지역 일부를 매입했다.

송 교장은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곶자왈 매입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광활한 면적을 사들일 수는 없지만 핵심 지역을 사들여 개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에서도 곶자왈 매입을 서두르고 있다. 산림청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예산 446억 원을 투입해 4.6km²를 사들였다. 곶자왈을 공동의 소유로 보전하려고 2007년 설립된 곶자왈공유화재단은 각종 기탁금 등 44억 원으로 곶자왈 0.56km²를 매입했다. 산림청은 2023년까지 곶자왈 매입사업을 추진하고 곶자왈공유화재단 역시 지속적으로 곶자왈을 사들일 예정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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