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선풍기-쿨링제품도 불티
회사원 박모 씨(29·여)는 최근 출근길에 빼놓지 않는 물건이 있다. 휴대용 선풍기다. 경기 김포시에 사는 박 씨는 직장이 있는 서울 광화문 도심까지 버스로 출근한다. 아침에도 체감온도가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휴대용 선풍기 없이는 버스를 기다리기 힘들다. 박 씨는 “지난달에 휴대용 선풍기를 사려다 별로 덥지 않아서 관뒀는데, 이달 들어선 도저히 더위를 참을 수 없어 부랴부랴 구입했다”고 말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휴대용 선풍기 등 여름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이소는 이달 1∼14일 휴대용 선풍기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7% 늘어났다고 22일 밝혔다. 다이소는 지난해 휴대용 선풍기를 14종 팔았지만 올해는 수요가 늘면서 25종으로 판매 품목을 늘렸다. 몸에 붙여 열을 내리는 ‘쿨링시트’도 이달 9∼15일 다이소에서 8000개 넘게 팔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가 5월 초 출시한 여름용 침구 ‘스트라이프 쿨링 패드’와 ‘쿨링 메모리폼 베개’는 최근 품절되기도 했다. 각각 2000개와 3000개 판매됐다.
더위로 야외 활동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온라인몰 이용 고객도 늘었다. 롯데마트의 온라인몰인 롯데마트몰의 이달 1∼18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몰의 패션잡화 카테고리 매출은 289%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휴가 물품을 사기 위해 직접 마트에 방문하기보다는 더위를 피해 집에서 주문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