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와 2022년까지 재계약… 1년 반 만에 시장가치 10배로 23일부터 1군캠프 합류하지만… 구단 “천천히 앞으로 갈 것”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이강인이 구단과의 계약을 2022년 6월 30일까지 연장했다. 구단은 8000만 유로의 바이아웃으로 이강인의 잠재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파주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동티모르와의 예선에서 이강인이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7)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와 재계약을 했다. 바이아웃 금액만 10배 뛰었다.
발렌시아는 21일(현지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과 2022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바이아웃은 8000만 유로(약 1058억 원)”라고 밝혔다. 바이아웃이란 다른 구단에서 제시할 경우 소속팀의 동의 없이도 이적할 수 있는 금액을 말한다. 일종의 최소 이적료다.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2017∼2018시즌 발렌시아 1군에 합류한 스페인 청소년 국가대표 페란 토레스(18)의 1억 유로(약 1332억 원)에 버금가는 액수다. 바이아웃만 놓고 보면 발렌시아의 주전 골키퍼 노르베르투 무라라 네투(29·브라질)와 같다. 구단에서 이강인의 잠재가치를 높게 봤다는 평가다. 발렌시아 지역지 ‘레반테-EMV’는 “발렌시아가 보석 이강인을 지켜냈다”고 다뤘다.
지난해 초 2019년 6월까지 재계약을 맺을 때보다 바이아웃 금액(800만 유로·약 106억 원)이 10배로 뛴 건 그만큼 이강인의 시장가치가 높아졌다는 증거다. 유소년 최고 단계인 후베닐A에서 지난 시즌을 시작한 이강인은 지난해 12월 발렌시아B팀으로 콜업돼 세군다 디비시온B(3부 리그)를 경험했다. 이곳에서 11경기 338분을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한편 이강인은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경기 축구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학범 아시아경기 대표팀 감독은 “툴롱컵 이후 대표팀 훈련에 포함시켜 기량을 점검해보고 싶었는데, 구단에서 거절해 이뤄지지 않았다. 기량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를 뽑을 순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강인도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차출을 반대한 구단의 뜻과 함께 “선수 선발은 감독님 고유 권한이기에 존중한다. 아시아경기 대표팀이 꼭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응원 부탁한다”는 글을 남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