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이상 작년보다 3兆 늘어 63兆, 전연령층서 가장 급증… 부실 뇌관
올 들어 60대 이상 고령층의 개인사업자 대출이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이 겹친 가운데 빚 갚을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고령의 자영업자 대출이 크게 늘면서 가계부채 부실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의 60세 이상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5월 말 현재 63조37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2조9374억 원 늘어난 규모로, 사상 처음으로 전 연령층 가운데 증가액이 가장 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득이 비교적 낮고 지방에 많이 거주하는 고령층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통계를 포함하면 60대 이상 자영업자 대출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내수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자영업자 사정이 더 나빠질 것”이라며 “특히 은행권에서 돈을 더 빌리기 어려운 고령층 자영업자는 제도권 금융 밖으로 내몰리거나 파산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모 mo@donga.com·이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