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관련 불법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61)가 23일 오전 자택에서 투신해 숨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38분쯤 노 원내대표가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날은 노 원내대표가 최근 합류한 JTBC 썰전의 녹화날이기도 하다. ‘썰전’은 매주 월요일 녹화를 진행한다.
지난달 말 썰전에서 하차한 유시민 작가의 뒤를 이어 이달 5일 방송분 부터 진보 패널로 합류한 노 원내대표는 방송 1회 만에 드루킹 불법 정치자금과 관련한 의혹을 받게됐고, 이에 따라 그의 거취에 높은 관심이 쏠렸었다.
JTBC측은 19일 방송은 그대로 내보냈고, 이번주 방송분에 대해서도 “(23일)녹화에는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다만 “의혹에 관한 조사 단계이기 때문에 특검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녹화가 예정된 이날 노 원내대표의 사망소식이 전해졌다. JTBC 측은 “소식을 접하고 상황을 파악 중이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기 녹화분은 없다”며 오늘 녹화와 방송 진행 여부 등에 대해서도 “아직 미정”이라고 전했다.
노 원내대표는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 중인 ‘드루킹’ 김모 씨(49·구속기소)씨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그는 투신 전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으며,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