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노회찬 의원 투신자살에 정의당 멘붕 …“남은 사람들 어쩌라고”
‘드루킹’ 김동원 씨 측에서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9시38분경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정의당은 엄청난 혼란에 빠진 모습. 공식반응이나 논평 없이 상황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 당원들도 술렁이고 있다.
정의당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관련소식이 전해진 뒤 접속자가 폭주해 일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당원들은 게시판을 통해 혼란스런 심경을 전했다.
“노회찬 의원이 투신이라뇨? 어떻게 이럴 수가”, “손이 떨린다”, “우리 노 의원을 어떡해, 이럴까 걱정했는데”, “돈 좀 받았다고 인생을 버리면 어찌하나. 남은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등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쪽에 노회찬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 17∼18층 계단참에서 노 의원 외투를 발견했고, 외투 안에서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아냈다.
유서 내용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노회찬 의원은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 중인 ‘드루킹’ 김모 씨(49·구속기소)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그와 경기고 동창인 도모 변호사(61)로부터 2016년 3월 불법 정치후원금 5000만 원, 드루킹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으로부터 2000만 원의 강의료를 받은 의혹 등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