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23일 미국 보잉사로부터 직접 구매한 기종 ‘B737-800’이 생산기지가 있는 위싱턴주 렌톤(Renton)을 출발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항공은 국내 8개 업체(LCC 포함) 중 세 번째로 신규 제작된 항공기를 직접 구매해 운용하는 항공사가 됐다.
그동안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34대는 모두 운용리스 방식으로 운영됐다. 운용리스는 임차인이 필요한 기간 동안 대여료를 내고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번 항공기 구입으로 제주항공이 보유한 기종은 총 35대로 늘었다. 여기에 올해 안에 새로 구매한 항공기 2대가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내년 시행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6)은 운용리스를 부채로 인식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우량한 재무구조 유지를 위해 항공기 직접 구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의 이번 항공기 구매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지원한다. 수출입은행은 항공기 구매가 고용창출과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고용창출 우대금리와 통화스왑(CRS) 등을 통해 2%대 저금리 자금 조달에 나섰다. 자금 지원 규모는 약 7000만 달러(약 79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새로 구매한 보잉 B737-800의 국내 도입을 기념해 이석주 대표이사와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 신성장금융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사 관계자와 지난 2005~2006년 제주항공 입사자 및 올해 신입사원 등이 초청됐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