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DB
23일 투신 사망한 노회찬 원내대표는 ‘촌철살인(寸鐵殺人·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문장)’ 의 대가였다. 노 원내대표가 겨냥한 화살은 대기업·정치인·정부기관 등 대상을 가리지 않았고 거침이 없었다.
▲ 정치 판갈이 발언
노회찬 원내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 당시 방송사 토론회에서 “50년 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 먹어 판이 새까맣게 됐으니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한다”며 ‘판갈이론’을 펼쳐 스타 정치인으로 발돋움 했다.
2013년 골목상권 침해, 노조설립 방해 등의 문제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와 청문회에 증인채택 됐지만 정당한 사유 없이 세 차례나 불출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검찰이 유죄라며 벌금 700만원을 구형하자 “재산 1억 원인 사람에겐 700원 벌금인 셈인데 참 귀여운 검찰”이라고 쓴소리 했다.
▲ 사법부 비판 “한국은 법 앞에 만 명만 평등한 나라”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법원이 ‘국가정보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국가정보원법’ 위반만 유죄로 인정하자 “이명박 정부를 위해 한 일은 국정원법위반으로 유죄, 박근혜 후보를 위해 한 일은 선거법 위반 무죄로 판결. 전형적인 무권유죄(無權有罪) 유권무죄(有權無罪). 역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게 아니라 만 명만 평등한 나라”라고 꼬집었다.
▲ 대기업 간부 비판 “빨리 내려야 합니다”
▲ 당명 바꾼 자유한국당 비판 “최순실이 최서연으로”
지난해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하자 “최순실이 최서연으로 이름 바꾼 것과 같다”며 한국당이 쇄신 없이 당명 개정만 서둘렀다고 질타했다.
▲“대장균 단독범행”
지난해 대선 당시 “요즘 국민은 심마니가 산속에서 귀한 산삼을 찾은 듯 ‘심봤다’고 외친다”며 같은 당 심상정 후보 지지 유세를 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정의당 지지를 ‘사표’라고 주장하자 “제가 듣기에는 이마트 사장이 국민에게 동네 슈퍼는 다음에 팔아주라고 하소연하는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 6·13 지방선거 발언 “길 가다가 구석기시대 돌 하나 발견”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인제 전 의원의 출마설이 돌자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이라며 “길 가다가 구석기시대 돌 하나 발견한 그런 것”이라고 혹평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