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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드루킹 맹비난 “돈 약점으로 겁주고 협박…니들이 원한 결말 이거냐”

입력 | 2018-07-23 18:06:00

사진=동아일보DB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유서 일부가 공개된 가운데,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드루킹 측이 선의를 가장해 돈을 줘 약점을 잡은 후 겁박을 한 결과’라고 추정했다.

손 의원은 23일 오후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경기 고등학교 동기 동창이 진보진영에서 절치부심하는 친구를 돕겠다고 선거 즈음에 돈을 모아다 줍니다. 위법인줄 알았지만 의심하기 어려웠을 겁니다”라며 “그리고 그 돈을 약점으로 겁주고 협박하다 자존심 강한 친구를 결국 떠나보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이 (노 의원의)경기고 동창이라고 지적한 인물은 ‘드루킹’ 김모 씨의 최측근 도모 변호사(61)로, 노 의원에 대한 금품전달을 기획한 인물로 알려졌다.

손 의원은 이어 “니들이 원하는 결말이 그래 이거냐? 다시 만나기 어려운 아까운 정치인을
올가미에 씌워 조종하고 싶었던거냐?”면서 “돈 오천만원에?”라고 허망해 했다.

앞서 정의당은 노 의원이 남긴 유서 3통 중 당에 남긴 1통의 전문을 공개했다.

노 의원은 유서에서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000만 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2018.7.23. 노회찬 올림” 이라고 적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