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혜선(왼쪽)과 양세종이 23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제작발표회에서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첫 전파 탄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남녀 주인공에 기대 거는 이유
‘황금빛 내 인생’서 검증된 신혜선 연기력
‘사랑의 온도’서 여심 저격한 양세종
“저희들 보며 모두가 힐링받았으면”
‘대세’와 ‘대세’의 만남이다. 2018년 가장 주목받은 남녀연기자 신혜선(29)과 양세종(26)이 23일 첫 방송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만났다. 20대 배우 중 높은 성장 가능성으로 평가받는 주인공인 만큼 이들이 만들어낼 시너지효과에 시선이 집중된다.
이날 두 사람은 전작에서 나란히 성공을 거둔 배우답게 자신감이 넘쳤다. 신혜선은 3월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이 45%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며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양세종은 지난해 11월 종영한 SBS ‘사랑의 온도’를 통해 ‘연하남’ 이미지를 등에 업고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이로 인해 이들이 어떤 드라마를 차기작으로 선택할지 방송가 안팎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신혜선은 “항상 부담되는데 이번은 더 크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비밀의 숲’부터 ‘황금빛 내 인생’까지 차분한 캐릭터를 맡았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밝은 이미지를 해보고 싶었던 찰나에 제의를 받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극중 신혜선은 17살 때 불의의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13년 뒤 깨어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물이다. 여고생이 서른 살로 적응해가는 과정이 웃음을 준다.
양세종은 처음으로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도전하며 다시 한번 여심 저격에 나선다. 여성 팬들에게 ‘킬러 캐릭터’로 꼽히는 ‘츤데레’(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성격의 인물을 맡았다. 실제로 세 살 차이지만, 극중에선 서른 살 동갑 설정인 신혜선과 설레는 감정을 나눈다. 양세종은 “장르를 인식하고 연기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대본에 웃긴 상황이 많다. 바야바 분장 등이 즐거웠다”면서 “드라마 내용이 가볍지만은 않은데 재밌는 요소가 많아 저희들의 모습을 보고 시청자가 힐링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신혜선은 “양세종이 저보다 동생인데 선배 같아 의지가 된다. 첫 촬영을 마치고 ‘멜로 호흡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양세종 역시 “행복하게,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