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MVP에 오른 성균관대의 에이스 주승우 선수. 고교시절 프로야구 드래프트 탈락의 아픔을 밑거름으로 삼아 대학 진학 이후 구속을 최고 150km 이상으로 늘리며 발전된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김노경
성균관대가 다시 한 번 대학야구 강자임을 입증했다. 지난 18일 충북 보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73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이하 선수권)에서 성균관대가 연세대를 4-3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7년 이후 11년 만에 맞이한 쾌거다.
성균관대 박준영(4학년)이 결승전 수훈선수로 뽑혔지만, 그보다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바로 대회 MVP에 선정된 1학년 주승우다.
주승우는 이번 대회 내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결승전 전날 열린 고려대와의 준결승전에서 7이닝 120구 역투를 펼치며 성균관대를 결승으로 이끌었고, 연세대와의 결승전 9회 위기 상황에서 삼진 세 개를 솎아내며 팀에 우승을 선물했다.
감독과 선배에게 두루 인정받고 있는 주승우지만, 지난해 KBO 드래프트 무대에서는 쓴 잔을 마셨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동기 강백호(KT 위즈)와 함께 특급 투수 유망주로 꼽혔지만, 강백호가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것과 달리, 주승우는 프로 스카우터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절치부심한 주승우는 성균관대 입학 후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웨이트를 통해 최고 시속을 151km까지 끌어올렸다. 1학년임에도 주축 투수로 활약하며 전국대학선수권 우승컵을 성균관대에 안겼다.
주승우는 결승전 직후 인터뷰에서 “준결승전이 끝난 뒤에 팔이 뭉치고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오늘(18일) 아침에 일어나니 팔 상태가 괜찮았다. 2~3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겠다는 판단에 마운드에 올랐다. 부담감은 있었지만 형들과 감독님, 코치님이 믿어주셔서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주승우는 “일단 몸을 키우고 싶다. 그리고 구속을 좀 더 올려서 평균 150km까지 던지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대학 첫 해 트로피를 들었지만, 그는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한 단계 위를 바라보고 있어 남은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