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국가대표 최유리. 사진제공|최유리
“월드컵 티켓을 따서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언니들이 무실점으로 막아줬는데 4강에 못 올라가서 아쉬워요.”
18일 전화기 너머 최유리의 목소리가 조금 가라앉았다.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4월6일부터 20일까지 요르단에서 열린 2018 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5위에 오르며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2015년 캐나다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진출이다.
아시아의 강호 호주, 일본과 한 조에 배정된 대한민국은 조별예선 3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1승 2무를 거뒀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1승 2무로 동률이 된 호주, 일본에 각각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밀려 조 3위를 기록,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최유리에게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결과였다.
구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박은선, 박지영, 김상은 등 해체된 이천대교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인천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최유리는 “언니들이 팀에 많이 들어오면서 오히려 좋았다. 언니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나 동기부여 같은 것들을 가까이서 보고 배울 수 있었다”라고 밝히며 새 동료들과 호흡을 자랑한다.
이제 최유리의 시선은 아시안게임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16일 발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20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생애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이소담(인천현대제철)과 함께 대표팀의 막내였던 최유리는 이제 어엿한 중고참이 되어 최예슬(고베 아이낙), 홍혜지, 손화연(이상 창녕WFC), 한채린(인천현대제철), 장창(고려대) 등 후배들을 이끈다.
최유리는 “4년 전에는 대학생이었는데 어느덧 실업 3년차가 됐다.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언제나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다시 한 번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언니들, 후배들을 잘 도와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윤지영 대학생 명예기자 kksoh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