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하반기부터 50대 상장사를 중심으로 분식 회계 여부를 밀착 감시한다. 금감원 직원 1명이 1개 회사를 담당해 재무제표는 물론 업종 특성과 경기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내용으로 회계 감리 방식을 개선해 하반기(7∼12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금감원은 그동안 개별 기업의 재무제표 위주로 점검하던 회계 감리 기준을 강화해 업종별 특성과 주요 경기지표, 경쟁사의 회계 처리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개별 업체 위주의 분석 방식이 산업별 특성이나 경기지표 등 시장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기업의 분식 회계는 투자자는 물론 경제 전반 충격으로 이어지는 만큼 대기업의 분식 회계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주요 대상은 2017년 시가총액 기준 국내 50대 상장사들이다. 내년에는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업종, 유가나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에 민감한 업종 내 기업들로 모니터링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회계 관련 업무 담당 직원 50명을 밀착 감시 담당자로 지정했다. 담당자가 업종별 특성과 개별 업체 정보 등을 분석해 의문점이 발견되고 해당 기업이 제대로 소명하지 않으면 회계 감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