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722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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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제외 방한 관광객 역대 최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래 방문객 수는 72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의 방한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505만 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 양적 수치에만 치중해서는 안돼
그러나 표면적인 수치 증가에 낙관하고 있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한한령과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갈등 등으로 방한 관광시장이 얼어붙었던 탓에 올해 상반기에는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고, 조사 기간이 3개월에 불과한 1분기만의 비교로는 시장 개선 여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한국 인바운드 관광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인 중국인 관광객(유커) 감소 문제는 여전히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217만 명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이 한창이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3.7% 줄었다.
실질적인 관광 수익도 줄고 있다. 문체부가 6월 발표한 ‘2017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1만3841명의 1인당 지출 경비는 2016년 1625.3달러(약 183만4000원)에서 지난해 1481.6달러(약 167만3000원)로 줄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출액이 컸던 중국인 관광객이 줄고 씀씀이가 작은 일본인 관광객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씀씀이가 큰 중동 관광객의 1인당 지출 경비도 2016년 2593.8달러(약 292만8000원)에서 2017년 2231.7달러(약 252만481원)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 관광시장에 대한 만족도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한국 관광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93.7%로 2016년 95.0%, 2017년 94.8%에 이어 하락세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한국 관광시장은 예전에도 늘어나는 유커의 수에만 집중했다가 갑작스러운 한한령으로 큰 위기를 겪었다”며 “더 세부적이고 고도화된 성과지표를 마련해 체험 관광, 고부가가치 관광 등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